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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설 멋내기 화사한 한복 vs 단정한 스커트
화사한 한복 아니면 단정한 스커트 정장?
짧아서 아쉬운 올해 설 연휴. 집에서 음식 만들 때야 편안한 차림이면 되지만 웃어른께 세배갈 때나 결혼을 약속한 연인의 집에 인사갈 때 등에는 격식을 갖춰야 한다. 명절 한복의 인기는 최근 몇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설이나 추석. 아이 돌잔치. 고희연 등 명절과 통과의례적인 행사에서만이라도 곱게 한복을 차려입으려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
반면 싱글들은 상대적으로 한복을 불편해한다. 한복과 양장. 선택은 자유. 어느 쪽이든 제대로. 정갈하게 입으면 설 차림으로 손색없다.
◇사극 바람타고 화사해진 설 한복
‘주몽’‘황진이’등 TV 사극의 화려한 한복에 끌려 한복의 미를 새삼 깨달았다는 이들이 많다. 덕분에 요즘 한복색과 디자인이 많이 밝고 다양해졌다. ‘은은하다’는 수식어를 넘어 화사하고 때로 대담한 색상과 디자인들이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한복대여점 황금바늘의 김영미 한복디자인연구원장은 “이번 설에는 천연염색으로 재현한 파스텔톤의 화사한 색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동백색. 홍시색. 앵두색. 하늘색. 감청색. 연보라색. 청보라색. 먹색 등 자연을 닮아 고운 색들이 인기다.
상·하 동일한 색 보다는 보색으로 대비하는 게 유행이다. 저고리는 민저고리보다 반회장. 삼회장으로 색감을 살리고 깃. 고름. 끝동에 포인트로 약간의 금박이나 자수를 박았다.
디자인은 과장된 부풀림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A라인을 살리는 추세다. 저고리는 가슴을 감쌀 정도 길이에 동정이나 깃이 넓어 목을 편안하게 감싸준다. 치마는 여섯폭 정도로 살짝 퍼지고 바닥에 끌리지 않게 길이를 조절한다. 전통적인 겨울 소재로 고급스럽고 광택이 은은한 명주 외에 요즘은 가볍고 색상 표현이 잘 되는 옥사나 차분하게 떨어지는 모본단 등도 많이 쓴다.
지난해 추석부터 남녀 한복에서 두드러진 경향은 저고리 위에 배자(조끼)를 입는 것. 브라운관의 연예인 한복에서도 배자가 트렌드다. 원래 두루마기를 갖춰 입는 것이 예의이지만 몸이 둔해져 안입으려는 이들이 배자를 선택한다.
단아한 한복에는 매미수. 석류수. 거북수 등 제법 크고 금·은사와 색술로 화려해 보이는 노리개류를 곁들이는 경향. 한복이 화려하다면 매듭노리개 등 깔끔한 노리개가 어울린다.
◇정장과 원피스로 단정하게
씨의 박난실 디자인실장은 “한복이 낯선 싱글들이라면 명절 격식을 갖출 자리에 단정한 정장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편안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원피스나 스커트 정장이면 무난하다.
너무 짧거나 타이트한 스커트는 피하고 무릎 길이 정도의 스커트가 좋다. 원피스는 화려한 장식이나 프린트없이 깔끔한 색이 좋다. 스커트 정장은 상의에 따라 다른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다. 실크나 새틴 소재 광택도는 블라우스에 테일러드칼라의 벨벳이나 울재킷을 매치하면 고급스러우면서 우아해 보인다. 또 목선이 드러나는 라운드 네크라인의 트위드 재킷을 입으면 화사하고 여성스럽다. 재킷이 답답하다면 니트나 카디건을 코디하고 요즘 유행하는 롱목걸이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성묘 때나 세배할 때는 넥타이까지 맨 정장이 제격이다. 보다 편한 자리라면 재킷 안에 셔츠만 받쳐입는 노타이차림이나 재킷 안에 계절에 어울리는 터틀넥니트를 코디하면 무난하다.
성정은기자 moira@
2007/02/15 12:16 입력 : 2007/02/15 16:00 수정
[스타일] 설 멋내기 화사한 한복 vs 단정한 스커트 스포츠서울 생활/문화 | 2007.02.15 (목) 오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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