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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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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아이템은 불경기도 아랑곳없다!
 우리 회사는 올해 9월에 창립 9주년을 맞는다. 우리 민족의 전통복식인 한복을 대여하는 특수한 분야라 그런지
그동안 괄목할 만한 성장은 하지 못했다. 유통이나 외식업 등 다른 분야의 기업들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지만 업종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터라
우리가 이룬 성과에 대해 나름대로는 만족을 하고 있다. 내세우기에는 부끄럽지만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성과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몇 가지만 열거를 해
본다.
첫째, 현대생활에서 평상복으로 착용하지 않는 한복을 맞춤구입하는 대신 행사 때마다 대여해서 입는 시스템을 처음 개발해 시장에
정착시킨 성과를 들 수 있다. 한복은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에 입는 예복으로 성격이 변한 지 오래다. 하지만 제작과정이 거의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한복의 가격이 만만치 않아 많은 사람들이 구입에 부담을 느끼던 차였다. 이런 한복을 굳이 맞추어 입는 대신 빌려 입도록 한 것이다.
둘째, 그 동안 여섯 개의 가맹점을 오픈했는데 단 하나도 중도하차를 하지 않았다. 오픈 이후 지금껏 가맹점 모집광고를 한 번도 하지
않았던 터라 현재 가맹점을 운영중인 사장님들은 모두 입소문을 통해 듣고 자발적으로 개설의뢰를 해온 분들이다. 그래서인지 한결같이 열성을 다해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더 많은 수의 가맹점을 무리하게 열 수도 있었지만 잘 자라지 않을 씨앗은 아예 뿌리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에
자질이 의심스럽거나 상권이 애매한 곳은 개설을 일절 해주지 않았다.
셋째,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매년 꾸준하게 매출액이 성장하고 있다.
한복대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면서 두려움과 망설임도 많았었다. 그러나 나름대로의 시장조사 결과 홍보만 제대로 한다면 시장진입에 어려움이 없을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 시장진입에 성공한 요인 중에는 IMF를 지나면서 국민들의 소비방식이 많이 개선된 영향도 컸다고 본다.
끝으로 우리
회사가 앞으로 롱런(long run)을 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졌다는 것이다. 남이 가지 않았던 길을 열심히 땀 흘리며 개척을 한 결과
우리 회사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매우 공고해졌다. 한복이란 단순한 상품을 넘어 민족의 얼이 담긴 산물이며 우리 민족과 더불어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물건이다. 그래서 그 생명력은 아주 오래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단, 지금껏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다양한 디자인을 개발하고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인 비용으로 한복을 입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만 얻을 수 있는 열매라고 생각한다.
최근 들어 각 매체마다 연일
번갈아 가며 경기관련 지표를 그래프로 그려내고 있다. 공통적으로 모든 지표가 하향 일변도다. 정말이지 큰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경기가
아무리 어려워져도 창업은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소위 잘나가는 기업들도 생겨나게 마련이다. 불경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창업에 성공하거나 잘나가는
기업들에게는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다른 기업이 갖지 못한 독창적인 기술력, 아이템, 서비스 등 차별화된 전략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든 경쟁세계에서 남이 하는 대로만 따라하면 남을 뛰어넘기가 힘들다. 하지만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면 고난과 역경은 겪지만 그
과정만 무사히 넘긴다면 시장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를 점유하고 롱런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진실은 우리 회사가 직접
체험한 것이다. 경기가 어렵다고 웅크리기만 한다면 창업의 길은 멀기만 할 뿐이다. 다른 기업이 갖지 않은 독창적인 아이템과 서비스를 연구하고
개발해서 창업에 성공하는 꿈을 키워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길기태
한복대여점 황금바늘 대표
www.goldhanb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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