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호]2008, 창업시장을 말한다

경기의 양극화 심화,
부실본부 정리일고 내실 성적 이룰듯
가맹거래법 시행 태풍의 눈 될 터… ‘프랜차이즈 펀드’ 등 육성책 필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소비위축으로 2007년 창업시장은 활기를 띄지 못했다. 특히, 새로운 트렌드나 이슈들도 어느 해보다 적어 전반적으로 관심도나 예비창업자들의 참여도 저조했던 정체기의 시기를 보냈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더욱이 연초 기대를 모았던 미국산 쇠고기 전문점 역시 고기 수입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어내지 못해 아쉬움을 더했던 한 해였다. 2008년은 가맹사업법의 시행을 앞두고 있어 창업시장의 대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고유가 행진과 미국의 경기침체, 달러가치 하락 등 주변여건을 감안할 때, 눈에 띄게 좋아진다거나 단기간 확연히 달라지는 것은 어렵다는 관망이 대부분이다. 외식, 도소매 판매, 서비스 분야 실무책임자들로 부터 2008년의 창업시장 동향을 들어봤다.

진행_ 한수진 취재팀장·사진_ 홍덕선 기자

◆ 참석자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영호 (주)웰리디오 대표
김정덕 (주)제이에스인터푸드 부장
길기태 황금바늘 대표
이종수 한국프랜차이즈시스템학회 연구원
손승진 (주)코오롱웰케어 경영지원팀 팀장

사회자 _ 모두들 바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 이른감은 있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는 ‘회자정리’의 시간을 갖고 더 발전적인 2008년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알찬 정보가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그럼, 2007년을 돌아봤을 때 현장 상황은 어땠는지 의견들부터 들어보도록 하죠.

김정덕 _ 외식업 그것도 퓨전주점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그 분야의 동향을 위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해를 돌아봤을 때, 가맹본부의 가맹점 개설 상황 수준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현재 89개의 매장을 오픈한 상태인데, 가맹개설로 숨가쁘게 달리기만 했던 것에서 내실을 기하려는 방향으로 숨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니즈에 부합해 인기를 끌고 있는 업종인 만큼, 콘셉트가 비슷비슷한 유사 브랜들이 대거 유입되는 등 치열한 경쟁속에서도 상위브랜드들의 성적은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여전히 예비창업자들의 관심도 높고, 본사는 물론이고 가맹점 수익도 큰 폭의 하락 없이 안정적인 성적을 냈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고영호 _ 전체적인 창업시장을 봤을 때, 제자리 걸음을 하듯 큰 변동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유행코드’ 의 바람을 일으킨 소수의 프랜차이즈와 기존의 장수 브랜드들의 사정은 조금 다르겠죠. 외식업을 포함해 전 분야가 점점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특히 서비스분야는 사정이 더 안좋다고 들었어요. PC방의 경우 어려움에 처해있는 가맹본부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더라고요. 무엇보다 올해 주목했던 점은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 있다 보니, 가맹거래법 시행에 관심과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더군요. 내년 2월이면 법령이 바뀌는 만큼 ‘철저한 준비로 어려움에 직면하지 말자’라는 분위기가 팽배했어요. 실제로 달라지는 가맹법에 관련된 강의마다 수강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두 세사람만 모였다 하면 법령 이야기로 화제거리가 바뀔 정도에요.

손승진 _ 올 한해 모두들 경기가 어려웠다고 말씀하시는데, 도·소매 유통쪽은 크게 경기를 타지 않는 분야라 외식업종에서 일하시는 분들 만큼 절감하지는 못했던 것 같고, 항상